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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일상530

재밌게, 예쁘게 살자 쫓기듯 공부했다. 사회복지학과 과제도 준비해야 하고, '1일1코딩'을 외쳤으니 매일 코딩 공부도 해야 하고, 책도 읽어야 하고, 읽은 책을 리뷰도 해야 하고, 영어공부도 해야 하고, 캘리, 타로도 해야 했다. 거기다 사람까지 만나야 하고, 남편과 여행도 해야 했다. 다른 건 다 내려놓는다고 해도, 과제와 1일1코딩, 영어공부는 내려놓을 수 없었다. 마음이 바빴다. 어수선하고 정신이 없었다. 공부하겠다고 마음먹은 세 개가 모두 쉽지 않은 것들 뿐. 쫓기는 느낌에 불안한 마음까지 들었었다. 그러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왜 그렇게 힘들게 자신을 볶고 있는거지? 뭘 위해서? 재미있게 하자고 마음먹었었잖아! 넌 지금 재미있게 살고 있는 거야? 왜 조급하게 생각하는 거지? 천천히 가면 안 되는 건가? 한순간 .. 2022. 3. 5.
운동이 우선이다 안 되겠다. 정말 안 되겠다. 너무 운동을 안한다. 겨울 동안엔 남편과 저녁 7시쯤 집을 나서 한 시간 정도 걸었었다. 눈이 오나 비가 오나 무조건 집을 나서자고 약속했고, 남편이 늦는 날이나, 술을 마시게 되는 날을 제외하고 무조건 걸었다. 매일 걷지는 못했지만 일주일에 3일 정도는 걸었던 거 같은데, 이 루틴을 없애기로 한 이후 운동을 더 안 하고 있으니... 한심스럽네. 남편과의 산책 대신에, 남편은 9시에 뉴스를 시청하며 실내자전거를 타기로 했고, 나는 요가를 하기로 했다. 그런데 아직 이것을 루틴으로 만들지 못한 탓에 자꾸 이런저런 핑계를 대며 하지 않고 있다. 대책이 시급하다. 3월이다. 점점 따뜻해지고 있고, 나는 많이 걸어야 한다. 외출할 일이 있으면 미리 도착해서 그 부근의 경치 좋은 곳.. 2022. 3. 4.
새벽 기상 암경험자가 된 지 3년을 넘어 4년 차로 접어들었다. 5년이 지나도 재발이나 전이에 대한 두려움을 내려놓을 수 없으니 아마도 평생 건강에 대한 걱정을 하며 살게 될 거다. 나의 숙명이려니... 생각하며 살수밖에. 그래서 더 열심히 건강 챙기며, 이 삶을 소중히 여기며 살아가야지. 암경험자가 된 후, 위도 잘라내고, 대장도 잘라내고, 남들이 생각하는 삶의 질은 나빠졌으나, 내 인생 전체를 돌이켜보고, 앞으로 남은 내 삶을 관망해보아도, 더 잘된것도 있음은 나의 '자조'만은 아니다. 정말 많은 부분에서 암경험자가 되기 전보다 더 나은 삶을 살고 있지만, 그중에서도 으뜸은 '새벽 기상'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예전에는 새벽 1~2시에 잠자리에 드는것은 당연했고, 해가 뜰 무렵에서야 술에 잔뜩 취해 잠들곤 했었.. 2022. 3. 4.
1일 1코딩 하자! 어제는 날씨가 좀 흐리긴 했으나 많이 포근해졌다. 오랜만에 털외투 대신에 좀 더 가벼운 외투를 걸치고 나갔다. 혹시나 싶어 겨울용 목도리를 준비해서 목에 두르고 나가서인지 추운지 모르고 돌아다녔다. 지인들을 만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쇼핑센터에 들러 10만 원 조금 넘게 봄옷도 준비했다. 어제는 인터넷으로 신발도 구입했는데... 이제 슬슬 봄기운을 느끼고, 내 몸이 근질근질해졌나 보다. 쇼핑의 계절이 되었군. 면접을 보고, 취직이 되고, 다시 일을 하게 되었다. 한번의 교육이 있었고, 다가오는 3월 동안은 아마도 교육이 계속될 모양이다. 당연히 필요한 과정이고 예상했었다. 그런데, 나의 넘치는 정열은 나의 나이도, 나의 외모도 잊게 만들어버렸고, 이런 점이 첫 교육이 있던 날 스스로 부각되며 앞으로 내.. 2022. 2. 27.
천천히 가자 몸이 불편해지면 정신까지 불편해진다. 몸은 뇌가 좌지우지하는 줄 알았었다. 그러나 최근 많은 연구에서 장이 몸을 컨트롤하고, 뇌는 오히려 바보 같아 우리가 생각하는 대로 생각하게 된다고 한다. 그래서 우리가 좋은 생각을 하고, 할 수 있다는 자기 확언을 하면 뇌는 그런 줄 알고, 그렇게 한다는 것이다. 기분이 안 좋을 때 초콜릿을 먹거나,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 금방 기분전환이 되고, 기운도 반짝 나는 것은 장이 몸에 미치는 영향력 때문이라고 한다. 이 이론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암경험자가 된 이후에 절실하게 느끼면서 살기 때문이다. 약속이 없는 오늘, 나는 하루 종일 공부하고, 사회복지학 중간 과제물을 준비하려고 생각했다. 잘하고 있었다. 하루 종일 책상 앞에 앉아있으니 몸이 뻐근해서 컨디션이 조금 안 .. 2022. 2. 25.
고품격, 고퀄러티의 시간으로만 어제 모임이 있었다. 11시에 모여 외곽으로 빠져 점심식사를 하고, 카페로 자리를 옮겨 이야기를 나눈 후, 집으로 돌아오는, 보통의 아줌마들이 누리는 시간의 호사였다. 하지만 처음은 좋았으나, 나중에는 지루해지기 시작했다. 이런 모임이 몇 개 더 있다. 그 코스도 비슷하다. 이른 점심에 만나 밥 먹고, 커피 마시고, 수다 떠는 일련의 과정이 정말 지루하고 소모적이라는 생각이 계속 들어오던 터에, 이 모임은 소모적 시간의 결정타였다. 지인을 1:1로 만나면 이런 느낌은 덜하다. 내가 지금 만나고 있는 사람의 근황을 듣고, 그의 슬픔과 기쁨을 함께 나누고, 나또한 나의 깊은 내면의 이야기를 한 덩이쯤은 꺼내어 놓을 수 있기 때문이다. 집으로 돌아오며, 시간은 썼지만 서로의 마음을 나누는 따뜻함이 있었기에, .. 2022. 2. 23.
아침 햇살, 행복 아침 이 시간이 참 좋다. 커피 한잔과 음악과 독서 또는 일기 쓰기 그리고 한 움큼의 아침 햇살... 이 세상 모든 것을 가진 듯 행복하다. 오늘은 새벽에 공부하다 오전시간으로 보냈다가 다시 새벽으로 옮긴 영어공부를 이미 새벽에 해버렸기에(물론 해야 할 분량이 조금 남았지만) 지금 이 시간의 부담이 적어졌고, 내일부터는 다시 바빠지겠지만, 오늘은 정말 한가한 날이라 마음의 여유가 크다. 반찬도 이미 다 만들어 두었고, 수건을 삶겠다는 나의 의지는 이미 실행을 해버렸다. 오늘은 한가로이 책 읽고, 책 리뷰도 하고, 봐야 할 동영상 열심히 보면서 하루를 보낼 생각이다. 일을 시작하면 과연 이런 여유로움을 즐길 수 있을지 모르겠다. 만약 이런 시간을 가질 수 있다면 다행이고, 그렇지않다면, 내가 정말 열심히 .. 2022. 2. 21.
설레는 마음 취직이 되었고, 다음 주부터 교육 시작, 계속 일을 늘려나가게 될 거라 예상된다. 어제 두 건의 지인들과의 만남을 가지며 나의 앞으로의 희망, 계획 등을 그들에게 이야기하게 되었다. 모두들 내 꿈을 응원해주었고, 대견하게 생각하는 느낌이 들었다. 그러나 집으로 돌아온 후, 여러가지 생각이 머릿속을 휘저었다. 나는 정말 이 일을 하고 싶은 건지, 이런 도전이 하나도 두렵지 않은 건지, 정말 자신이 있는 건지... 의문의 물음표를 띄우고, 내 내면의 진정한 소리를 듣고 싶어졌다. 그랬으면 좋겠다인지, 정말 그런 건지 진실한 내 마음의 소리를 듣고 싶었다. 가만히, 곰곰히, 여러 번 곱씹어봐도 내 마음은 달라지지 않았다. 두려움이 전혀 없다고 말할 수는 없겠다. 어느 곳이든 첫 발걸음은 설레임과 동시에 두려움.. 2022. 2. 20.
좋은 사람 빨래를 건조기에서 말리니, 편리하고 좋은 점도 많지만, 어떤 옷들은 줄어들기도 해서 몇몇 옷들은 예전 방식으로 널어 말리곤 한다. 안방에서 청소를 하다 보니, 며칠 전에 베란다 빨랫줄에 널어둔 남편의 상의 세벌이 눈에 들어왔다. 아직까지도 걷어들이지 못했음을 깨닫고 재빨리 걷어와 잘 개켜서 남편 옷장에 넣어주는데, 그때 왜 그런 생각이 들었을까? '내가 죽으면 우리 신랑 옷을 누가 이렇게 챙겨줄까?' 털털한 남편은 옷이 냄새나도록 입고, 세탁기에 돌려 말린후, 대충 개서 장롱에 대충 쑤셔 박아 둘 거다. 다시 꺼내 입을 때, 그 옷들은 제멋대로 구겨져 있을 테고. 내가 있으니 깔끔한 거지, 내가 없으면 가뜩이나 털털한 남편은 더욱 털털해지다못해 꾀죄죄해질 텐데... 가슴이 먹먹해졌다. 개구쟁이 막내아들을.. 2022. 2.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