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밌게, 예쁘게 살자
쫓기듯 공부했다. 사회복지학과 과제도 준비해야 하고, '1일1코딩'을 외쳤으니 매일 코딩 공부도 해야 하고, 책도 읽어야 하고, 읽은 책을 리뷰도 해야 하고, 영어공부도 해야 하고, 캘리, 타로도 해야 했다. 거기다 사람까지 만나야 하고, 남편과 여행도 해야 했다. 다른 건 다 내려놓는다고 해도, 과제와 1일1코딩, 영어공부는 내려놓을 수 없었다. 마음이 바빴다. 어수선하고 정신이 없었다. 공부하겠다고 마음먹은 세 개가 모두 쉽지 않은 것들 뿐. 쫓기는 느낌에 불안한 마음까지 들었었다. 그러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왜 그렇게 힘들게 자신을 볶고 있는거지? 뭘 위해서? 재미있게 하자고 마음먹었었잖아! 넌 지금 재미있게 살고 있는 거야? 왜 조급하게 생각하는 거지? 천천히 가면 안 되는 건가? 한순간 ..
2022. 3. 5.
고품격, 고퀄러티의 시간으로만
어제 모임이 있었다. 11시에 모여 외곽으로 빠져 점심식사를 하고, 카페로 자리를 옮겨 이야기를 나눈 후, 집으로 돌아오는, 보통의 아줌마들이 누리는 시간의 호사였다. 하지만 처음은 좋았으나, 나중에는 지루해지기 시작했다. 이런 모임이 몇 개 더 있다. 그 코스도 비슷하다. 이른 점심에 만나 밥 먹고, 커피 마시고, 수다 떠는 일련의 과정이 정말 지루하고 소모적이라는 생각이 계속 들어오던 터에, 이 모임은 소모적 시간의 결정타였다. 지인을 1:1로 만나면 이런 느낌은 덜하다. 내가 지금 만나고 있는 사람의 근황을 듣고, 그의 슬픔과 기쁨을 함께 나누고, 나또한 나의 깊은 내면의 이야기를 한 덩이쯤은 꺼내어 놓을 수 있기 때문이다. 집으로 돌아오며, 시간은 썼지만 서로의 마음을 나누는 따뜻함이 있었기에, ..
2022. 2. 23.
설레는 마음
취직이 되었고, 다음 주부터 교육 시작, 계속 일을 늘려나가게 될 거라 예상된다. 어제 두 건의 지인들과의 만남을 가지며 나의 앞으로의 희망, 계획 등을 그들에게 이야기하게 되었다. 모두들 내 꿈을 응원해주었고, 대견하게 생각하는 느낌이 들었다. 그러나 집으로 돌아온 후, 여러가지 생각이 머릿속을 휘저었다. 나는 정말 이 일을 하고 싶은 건지, 이런 도전이 하나도 두렵지 않은 건지, 정말 자신이 있는 건지... 의문의 물음표를 띄우고, 내 내면의 진정한 소리를 듣고 싶어졌다. 그랬으면 좋겠다인지, 정말 그런 건지 진실한 내 마음의 소리를 듣고 싶었다. 가만히, 곰곰히, 여러 번 곱씹어봐도 내 마음은 달라지지 않았다. 두려움이 전혀 없다고 말할 수는 없겠다. 어느 곳이든 첫 발걸음은 설레임과 동시에 두려움..
2022. 2.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