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나의 일상530

여행, 그런 후 공부 내일은 남편과 함께 가을여행을 떠난다. 3박 4일 일정으로 할까 했는데, 우리 부부는 여행 떠나는 첫날, 무척 일찍 서둘러 출발하기에 꽉~ 찬 2박 3일의 여행으로 일정을 잡았다. 무척 일찍이라고 하면, 새벽 5시 출발이다. 출근길과 엉겨 길이 밀릴 것을 대비하는 것, 어정쩡한 시간에 출발해 하루를 목적지에 가는 것으로 다 보내는 불상사(?)를 막기 위한 것이다. 누군가는 그럴지도 모르겠다. 뭘 그렇게 빠듯하게 움직이느냐고. 하지만 우리 부부는 워낙 새벽형 인간이고, 나로 말하면 새벽 서너 시면 벌써 일어나서 움직이는 사람이다. 이렇게 하루를 절약해 3박이 아닌 2박으로 알차게 보내면 장점이 참 많다. 우선 숙박비가 절약되고, 더불어 식비도 줄어든다. 또한 여행으로 보내게 될 하루를 온전히 얻게 되니, .. 2021. 10. 28.
넉넉한 삶 아침마다 감사일기를 쓴다. 매일 감사할 일이 뭐가 있을까... 싶지만, 있다. 매일 세 개의 감사를 쓰는데, 첫 번째 감사는 늘 똑같다. '오늘도 복되고 소중한 하루를 제게 선물로 주셔서 감사합니다'. 몇 년째 계속 같은 글을 쓰니 이젠 암기가 되어버린 소중한 하루에 대한 감사의 마음이다. 암환자가 된 이후, 죽음을 마주한 이후, 하루하루가 정말 소중하다. 가끔은 하루라는 개념을 잊고 하루를 살아가지만, 흘러가는 하루가 아쉬울 만큼 정말 복되고 소중하다. 아침에 눈을 뜨고, 잠들 때까지 흘러가는 시간이 아쉽고 아련하다. 그래서 나의 첫 번째 감사는 하루라는 선물에 대한 마음이다. 나머지 두개의 감사함은 매일 바뀐다. 어제와 같은 감사를 오늘 떠올릴 때도 있고, 새로운 감사함이 넘쳐흐르는 날도 있고, 예전.. 2021. 10. 27.
또다시 좋은 습관 물들이기 남편이 직장동료들과 여행 가고, 나만 홀로 남았다. 오늘 많은 일을 할 것 같았으나 생각보다 많이 하지 못한 채 벌써 저녁이 되어버렸다. 가장 큰 이유는 많이 피곤했었는지 새벽에 일어나지 못하고, 아침 8시가 되어서야 일어났기 때문이다. 이 시간에 깬 것도 남편이 깨워서였다. 무척 피곤했나 보다. 어쩌면 이렇게 많이 자야 하는데, 내가 무리하고 있는 건가 싶은 생각이 들 정도다. 하루 8시간은 자야 하는데, 6시간에서 7시간 정도를 자고 있다. 공부하다가 책상에 앉은 채로 쪽잠을 자긴 하는데... 잠, 음식, 운동, 내가 하는 일 모두를 돌아보게 된다. 과연 내가 잘하고 있는 걸까? 아닌 거 같다. 예전에는 몸에 안좋은 술과 같은 것들(새벽에 취침하기, 아침식사 거르기 등등의 나쁜 것들)을 했었다. 이젠.. 2021. 10. 25.
옷 사지 말자!! 난 외모지상주의자이다. 예쁜 얼굴, 늘씬한 몸매, 길고 윤기가 흐르는 머리카락, 멋진 옷으로 치장한 모습, 우아한 몸짓, 품위 넘치는 말투, 지성이 흘러넘치는 분위기... 이런 것들이 내가 평소에 겉으로 보여지고 싶은 모습이고, 늘 이런 모습이고 싶어 노력한다. 사람들에게 잘 보이고 싶은 욕망도 있고, 나 스스로의 만족감도 크다. 굳이 누군가 인정해 주지 않는다고 해도 상관없다. 내가 그렇다고 느껴지면 더없이 행복하다. 외출할 때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이 예쁘면 그날 하루 종일 기분이 좋고, 사람들과 대화를 하면서 멋진 말이 가슴에서 우러나오면 정말 뿌듯하고, 누군가 그런 내 모습을 칭찬이라도 한다면 하늘을 날듯이 기쁘다. 내 삶의 자잘한 목표는 '예쁘게 사는 것'이다. 지금 당장, 누군가 우리 집으로 방.. 2021. 10. 21.
공부와 독서만... 바쁜 일정을 보내며, 사람들과 부대끼며, 내가 사랑받고 있다는 느낌, 내가 그들을 좋아하고 있다는 생각을 할 수 없었다. 엄마와 아빠, 그리고 나의 남편과 아들은 누가 뭐래도 내 편이고, 나의 사랑이다. 그러나 그 외의 사람들은 그런 느낌이 아니다. 그들은 각자의 생활로 바쁘고, 나와 함께 있을 때만 잠시 내 곁에 머물다 떠나고, 다시 그들의 생활로 돌아가 나라는 사람을 이내 잊어버린다. 나도 그렇다. 그들과 함께 있을 때만 잠시 웃고 떠들 뿐, 나의 일상으로 돌아오면 그들을 잊어버린다. 가끔 그들을 떠올리지만, 고마운 마음과 함께 그들의 단점이 스친다. 나에게 상처가 되는 말을 했던걸 떠올리며 서운해하고, 생각 없는 말들의 가치 없음에 그들을 나보다 아래로 생각한다. 그들도 나와 같은지는 나는 모른다... 2021. 10. 19.
인간관계도 미니멀하게 지난주는 정말 정신없이 흘러갔다. 일요일엔 '라보엠' 보러 고속터미널에 갔었고, 그곳에 간 김에 쇼핑하고, 식사하고, 화요일엔 지인 만나러 건대 다녀오고, 수요일엔 친구들과 당진에 다녀오느라 새벽부터 밤 11시까지 하루 종일 시달리고, 금요일엔 암환우들과 저녁 식사하고, 토요일엔 김장하고, 어제인 일요일엔 지인과 만나 남산 올라갔다 오고, 학생회 모임 하러 대학로 다녀오고... 지지난주부터 지난주까지 정말 정신없는 나날들이었다. 이번 주도 부모님 모시고 춘천으로 새로 생겼다는 케이블카 타러 다녀와야 하고, 남편의 코 수술 때문에 강남 이비인후과에도 다녀와야 하고, 스터디, 아빠 생신파티까지 있다. 그다음 주는 또 어떠하고. 2박 3일의 가을여행이 있다. 생각해보면 어느 한 주일도 외출하지 않은 주일이 없.. 2021. 10. 18.
여행, 추억, 친구 친구들과 당진으로 꽉 찬 하루 일정의 여행을 다녀왔다. 당진이 고향인 친구가 무심코 함께 놀러 가자고 제안했던 것이 실행의 단계로 발전했고, 우리는 새벽 5시 반에 뭉쳤다. 아줌마 셋이 모이니, 누가 뭐라 말하지 않았는데도 빵, 과일, 유부초밥, 떡 등등의 간식이 푸짐했다. 출발하기 전, 커피 한잔에 빵을 먹고, 수다 떨며 시작된 여행, 해 뜨는 것을 보며 고속도로를 달렸고, 고향의 예쁜 곳을 소개해주는 친구 덕분에 당진여행을 자주 했던 나에게도 초행인 장소를 여러 군데 알게 되었다. 마침 당진에 살고 있는 친구가 있어, 맛있는 저녁을 대접받고, 늦은 시간에 출발했지만, 덕분에 도로는 밀리지 않아 생각보다 일찍 집에 도착했다. 좋은 사람들과의 여행은 피곤해도 즐겁기만 하다. 오늘, 여행중에 찍었던 사진을.. 2021. 10. 14.
뜨겁게 살다가 1년만 열심히, 미친듯이 살아보라는 어떤 유튜버의 말이 오늘 아침 나의 감정을 흔들었다. 그제부터 혼란스러운 내 머릿속. 친구들 때문에 괜한 속 끓이기를 하며 내려놓으려 애썼는데, 앙금이 계속 남아있는 나를 느끼며 스스로에게 더욱 화가 나고 있던 터였다. 밴댕이 소갈딱지인지, 어쩜 이렇게 소심한지 하면서 나를 탓하고 있는 중이었다. 큰 그림을 보고, 여유로운 마음으로 그러던가 말던가 하면서 넘어가지 못하는 내가 한심스러워 보이는 중이었다. 뭔가를 하고 싶다며, 그러나 자신은 바빠서 그것을 알아볼 시간이 없으니 나보고 알아보라는 말에 어이가 없었다. 그럼 난 한가한 사람인가? 그냥 넘어가려고 했는데, 또 그렇게 그냥 넘어가면 안될거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모임 날짜가 다가와 그것에 대한 준비가 되어 있는지.. 2021. 10. 7.
관계 사람을 만나고 난 후엔 꼭 여러 생각이 머리를 어지럽힌다. 그 사람이 한 말, 왜 그렇게 말했을까? 그 말에 내 감정은 왜 상했을까? 아무렇지 않게 넘어갈 순 없는 걸까? 난 왜 이렇게 예민하지? 여러 가지 생각으로 혼란스럽다. A는 내가 좋아하는 친구다. 그런데 몇가지 마음에 들지 않는 구석이 있다. 사람은 완벽할 수 없고, 나도 그 친구에게 온전히 맘에 드는 친구일 수 없음을 알기에 좋은 부분을 생각하며 기분 좋은 만남을 갖는다. 하지만 우리 두 사람 사이에 한 명(B)이 끼어드는 순간 내가 마음에 들어 하지 않는 부분이 불쑥 끼어든다. 돌이켜보면 이 문제는 나만의 문제도 아니다. 끼어든 사람을 포함해 우리 세 사람 모두에게 문제가 있는지도 모르겠다. 나만 모른척하면 된다. 그래서 아무렇지 않게 넘어.. 2021. 10.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