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공부보다 사색의 시간이...
새벽루틴을 끝내고, 아침 6시면 나의 일상이 시작된다. 6시부터 8시까지는 아침상 차리고, 남편과 함께 식사를 한 후, 남편 출근시키고(물론 알아서 출근 준비를 하지만...), 설거지, 청소, 빨래, 그 외의 자잘한 집안일을 이 시간에 몰아서 한다. '집중적인 집 정리 시간'이라고 할 수 있겠다. 2시간 동안 빠른 몸놀림으로 모든 집안일을 다 끝내고 나면, 사실 나의 체력은 바닥이 될 수밖에 없다. 이런 체력으로 외출 준비를 한다던가, 뭔가 움직임이 있는 행동을 하면 내 몸은 힘들어도 그것을 해낸다. 하지만, 공부나 독서를 한다면 내 몸은 이미 잠을 잘 준비를 한다. 어쩌면 나의 뇌가 잠잘 시간으로 인식하는지도 모르겠다. 어쨌거나 스스로 생각해봐도 새벽부터 일어나서 많은 에너지를 쏟고 난 후이니, 당연히..
2022. 1. 24.
새벽시간을 알차게
내가 지금 무리하고 있는 걸까? 바쁘게 돌아가는 요즘이 편치 않다. 마음도 어딘가 떠 있는 느낌이고, 몸도 편안한 느낌은 아니다. 뭘까? 이 개운하지 않은 느낌은? 어제 일기에 썼듯이, 바쁘게 돌아가는 일상, 단톡방에서 쌓여가는 글... 나는 이런 것들이 버겁다. 성격상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지 못한다. 내가 생각하는 삶, 공부, 독서, 사색이라는 세 가지 인생의 궁극적인 목표, 꿈과는 거리가 멀기 때문이다. 특히 이렇게 내 마음을 글로 풀어내고, 사색하는 시간, 편안히 휴식하는 시간을 가질 수가 없다. 또한 바쁘게 돌아가는 삶이 내게 아무런 위안과 평화를 주지도 않는다. 오히려 내 삶의 편안한 느낌을 해친다. 나는 평화롭고 싶다. 정신적으로든, 육체적으로든. 정적인 삶 속에 산책이라는 가벼운 움직임 하나..
2022. 1. 20.
설레는 2022년
TV가 갑자기 이상해졌다. 화면이 까만 상태로 소리만 나온다. 드디어 망가졌다. AS에 전화를 해서 알아보니 수리 비용이 50만 원이나 나온다고 하니, 남편과 나는 새 TV를 구입하자고 결정을 내렸고, 새 TV가 올 때까지는 며칠을 기다려야만 한다. 컴퓨터로 공부하고, 아이패드로 동영상 보고, 휴대폰으로 이런저런 것을 하는 나는, TV가 있으나 없으나 아무 상관이 없으나, 남편의 경우는 다르다. 집에 들어오는 순간부터 TV 리모컨을 손에 쥐기 시작해, 잠들때까지 내려놓지 않는 사람이다. 지상파 방송, 유튜브, 인터넷까지 모든 것을 TV로 해결하는 남편에게 TV가 없는 생활은 견디기 힘든 일이다. 갑자기 할 일이 없어진 사람이 된 거다. 물론 이 기회에 조금 쉬는 걸 바래보지만, 남편에겐 있을 수 없는 일..
2022. 1. 9.
예민함이 아닌 섬세함
내가 잘 보는, 아니 잘 듣는 유튜브 채널 중 하나가 '체인지 그라운드'이다. 암환자가 된 이후, 처음으로 구독이라는 것을 하게 된 채널은 유태우 박사의 '닥터유'였고, 그 이후로 '김미경 TV', '단희 TV'등등을 구독하고, 신사임당과 같은 경제 관련 채널, 암환우를 위한 채널 중의 하나인 '지혜와 성실'까지 2~30개의 유튜브 채널을 구독하게 되었다. 그중 '체인지 그라운드'는 내 아들 같은 젊은 사람들이 나와서 어려운 현실을 이겨내고, 책을 읽고, 토론하고, 미래를 꿈꾸는 내용이라 아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사실 내 삶 자체가 젊은 마인드이다 보니 내게 필요한 정보를 얻을 수 있어 최애 채널 중 하나가 되었다. 그들이 이야기하는 책을 사서 읽었고, 그들이 이야기하는 마인드를 내 마음..
2022. 1. 6.
카페보다 심연
양평 카페 베스트 10, 파주 카페 베스트 10 등등 이쁘고 갬성 자극하는 카페에 대한 정보가 엄청 넘쳐난다. 카페뿐이랴. 겨울에 꼭 가봐야 할 장소, 단풍이 가장 예쁜 곳, 서울에서 안 가보면 후회할 장소 등등 정보는 넘치고 또 넘친다. 이런 정보에 치여 주말이면 어딘가로 향하게 만들고, 맛집을 찾아 순례를 하게 되고, 집에 처박혀 공부를 하거나 TV를 보는 날은 뭔가 뒤쳐진 느낌이고, 해야 할 일을 하지 않은 느낌이 들곤 한다. 맛집, 멋집, 인터넷에서 넘쳐나는 장소에 다녀오고, 사진을 찍어서 SNS에 올리고, 행복한 척하는 삶, 어쩌면 본인도 행복하다 착각하며 사는 삶. 10살 많은 언니, 두 살 어린 동생과 함께하는 모임이 있다. 두 살 어린 동생이 항상 차를 타고 다니고, 카페에 다니는 것을 좋..
2022. 1.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