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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일상536

잘 살고 있는거야 흐린 날씨탓이었을까? 배아픔과 함께 온 무력감 때문이었을까? 어제는 육체적으로 기운도 없었고, 계속 우울한 마음이 들었다. 남편까지 야근을 한다고 집에 오지 않으니, 내가 환자가 아니었다면 술을 사들고 집에 와서 잠들때까지 진탕 마셨을것이다. 예전처럼... 아프지만 않다면 꼭 그럴거 같았다. 예전처럼... 순간적으로 그렇게 변할수도 있을거같았다. 그렇게 되면 어쩌나하는 두려움이 생길 정도로... 퇴근길... 눈물이 날만큼 우울한 마음에 누구라도 만나고 싶었다. 대모님? 경미? 인순님에게라도 전화를 해봐? 그 시간 만날 수 있는 몇몇을 떠올려봤지만, 누군가를 만난 후, 분명 늦어진 시간으로 늦게 잠들것이고, 다음날 늦게 일어나고, 나의 일상의 루틴이 모두 깨질것이라는 불보듯 뻔했다. 지금 10시 취침, 5.. 2020. 2. 5.
경제 모닝플랜과 세 개의 통장 만들기 지영쌤의 돈공부라는 동영상을 한동안 열심히 보고, 그에 대한 기록을 해두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녀가 말하는 훌륭한 조언을 잊은채 살고 있었다. 오늘 문득 1년도 더 지난 동영상을 보며 참 좋은 내용이라 기록을 하기로 마음먹고, 나만의 정리노트를 보았더니... 헐~~ 이미 기록을 해두었던것이었다. 늘 느끼지만, 책이던지 동영상이던지, 나만의 정리노트를 정기적으로 들여다보고, 마음 다짐을 수시로 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많은 책을 읽고, 많은 동영상을 보는 것이 중요한것이 아니라, 한 가지 동영상, 한 권의 책을 보고 읽더라도 나만의 것으로 활용을 할 때, 그것은 큰 가치를 지니게 될것이기 때문이다. 또다시 기록의 힘, 정리의 힘을 느끼면서 이전의 기록과 다시 동영상을 보며 느낀점을 정리해보려고 한다. 지.. 2020. 2. 3.
좋아하는것부터 시작하자 설날이 지났고, 그 설 연휴동안 베트남으로 여행을 다녀왔다. 작년에 무척이나 유럽여행을 다녀오고 싶었으나, 암환자인 나에겐 너무 무리일듯하여 울릉도 여행으로 만족해야했고, 베트남을 다녀온 지인으로부터 베트남 자유여행을 추천 받아 무리없이 다녀올 수 있을듯하여 아들까지 데리고 다녀오기로 결정을 내렸었다. 잘 선택했다는 결론이다. 그곳도 설연휴라 한국인에게 인기가 있는 맛집이 문을 닫아 맛집투어는 실패했으나 그 이외의 모든것은 정말 좋았다. 호이안의 올드타운은 지금도 또 가고싶은곳으로 남는다. 여행후기는 차차 올리자. 계속 고민을 하고 있었던 것이 있다. 도무지 공부하고, 책을 읽을 시간을 내고 있지 못하고 있는것이 참 속상했었다. 환자인 나에게 반신욕과 커피관장은 매일 시간을 투자해야하는 필수 절차이고, .. 2020. 2. 1.
책장 정리 책장을 정리하고 있다. 하지만 한꺼번에 하지는 않으려 한다. 정리하는 일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면 그만큼 지금 내가 해야 할 일들을 놓치니까. 오늘은 책장 한 곳을 정리하고, 내일은 다른 한 곳을 정리하면서 시간 낭비를 하지 않으려 한다. 이런 마인드는 최근에 갖게 되었다. 정리하는 것을 좋아하는 나는 오늘 어느 곳을 정리해야겠다고 생각하면 그걸 꼭 해야만 직성이 풀린다. 그러다 보면 한 시간 이상의 시간을 투자하고, 중요한 일을 할 시간을 놓쳐버리곤 한다. 일의 중요도가 뒤바뀌는 것이다. 다시 일을 시작하고, 집에서 건강을 위해 해야 하는 자잘한 일도 많고, 밥 먹는데 걸리는 시간도 예전보다 오래 걸려 하루 스물네 시간이 정말 빠듯한데, 정리하느라 시간을 보내고 나면, 어떤 때는 정말 허무하다. 그래서 .. 2020. 1. 21.
마음도 아프지 말자 우울함은 늘 찾아오는가 보다. 희망으로 가득 차 있다가 어느 순간 우울함이 밀려와 눈물이 흐르곤 한다. 어제의 나는 그랬다. 아니 그저께부터 우울함은 나를 물들이고 있었다. 아로마 향초가 담긴 유리병을 깨뜨린 후 나의 우울함은 폭발을 했고, 급기야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내가 환자라는 사실이, 환자로 살아간다는 현실이 슬퍼졌다. 암 환자가 되기 이전의 나와 암 환자가 된 후의 나의 삶은 크게 다르지 않다. 아니, 오히려 더 건전하고, 알찬 시간을 보내고 있다. 암 환자가 되지 않았더라면 여전히 술에 쩔어 보내고 있었을 그 시간에 나는 커피관장을 하고, 반신욕을 하고, 책을 읽고 있다. 술로 흥청망청 할 밤 시간에 숙면을 취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자신이 암환자가 되어 물 한 모금, 밥 한 숟가락.. 2020. 1. 15.
살아지는것이 아니라 산다 내 삶을 크게 세 개의 카테고리로 나눈다면... 결혼하기 전, 결혼 후, 그리고 암 진단을 받은 후의 삶으로 나눌 수 있겠다. 결혼 전, 나는 정말 철없는 아이였다. 물론 대부분의 아이들이 철이 없겠지만, 신체적인 장애와 괘팍한 아버지로 인해 바른 인성을 키우지 못한 채, 성격이상자와 같은 행동을 일삼고 있었다. 신경질적이고, 폭력적이고, 모든 화를 엄마에게 돌리며 소리지르고 말대답하고, 어떻게 하면 지긋지긋한 집에서 나올까를 궁리했다. 이쁘장했기에 따라다니는 남자들이 제법 있어서 그걸 즐겼고, 내 감정과는 상관없이 남자들이 나를 좋아하면 내 마음을 열었고, 그들로부터 내 일상의 돌파구를 찾았지만 그들은 나에게 그런 존재가 결국 될 수 없음을 깨닫고 늘 방황하고, 제갈길을 찾지 못하는 길 잃은 어린양 이.. 2020. 1. 10.
또다시 행복 행복하다. 아침 시간... 내가 행복하다고 느끼는 시간은 클래식 음악을 들으며 커피를 마실 때이다. 이런 시간을 갖는다는 것은 몸과 마음이 편안하다는 얘기이고, 클래식 음악을 충분히 즐기고 있다는 것을 말한다. 계획된 시간에서 하던 일이 초과됐으나, 습관을 만들어가는 것이 중요하므로 최윤희의 해설이 있는 클래식 동영상을 보며 자전거를 20분만 타기로 했다. 영화 암살에 나온 클래식 드보르작의 교향곡 9번 신세계로의 2악장과 유명한 4악장을 듣는데, 정말 행복한 기분이 온몸을 감싸는 것이다. 이런 행복한 느낌을 추가해 줄 커피가 빠질 수 없지. 연하게 커피를 타고, 행복한 기분에 흠뻑 취한 채 일기를 쓰고 있다. ㅎㅎ 어제 아침의 나도 행복했었다. 오늘보다 더 많이 자전거를 탔고, 클래식 음악을 들었으며,.. 2020. 1. 9.
알콜 없이 새해 출발 늘 그렇듯이 가는 해의 마무리, 새로 오는 해의 맞이로 분주하게 뭘 하는지도 모른 채 보내고, 이 시간쯤 되면 뭘 하면서 일주일을 보낸 걸까... 돌아보게 된다. 지난해까지의 나는 가는 해, 오는 해를 술로 마무리하고, 술로 시작하곤 했다. 새해 계획은 술 줄이기인데, 연말연시는 술로 꽉 채워진 시간이었다. 결국 새해 첫날부터 계획은 엉망이 되고, 자신에 대한 불신과 못난 자신을 자책하는 새해를 맞이하곤 했다. 감사하게도(?) 난 암 진단을 받았고, 그 결과 그토록 헤어나지 못하던 알콜중독으로부터 벗어났고, 연말연시를 술과 상관없이 온전히 내 삶으로 채웠다. 1월 1일... 내가 전혀 원하지 않는 외식과 술의 시간이 어김없이 찾아왔고(이건 어쩌면 시누이 내외의 루틴과 같은 것이다), 아직도 알코올에서 헤.. 2020. 1. 8.
두마리 토끼를 잡자! 나의 계획은 늘 보수 중~~ ㅎㅎ 전에는 계획을 늘 변경하는 내 모습에 화가 나고, 실망스러웠다. 그러나 바뀔 수 있는 것이 계획이라고 생각한 이후로 다시 수정하고 있는 내 모습이 절대 싫지 않다. 오히려 늘 발전하려고 노력하는 모습 같아서 더 보기 좋다. 그러다 보니 더 희망적이 되고, 더욱 고무적이 된다. 5시에 기상을 하려던 나의 계획을 다시 수정했다. 8시 퇴근은 도무지 10시 취침이 가능하지 않다. 더구나 저녁엔 반신욕을 하거나 피부관리를 하자고 마음먹고 실천 중이기 때문에 9시 다된 시간에 도착한 후 아무리 간단하게 식사를 한다고 해도 정말 무리가 되는 시간일 수밖에 없다. 10시까지는 무조건 모든 일을 끝내고 침대에 눕는 것까지 정말 빠듯하게 움직여야 한다. 아무리 늦더라도 10시 30분에는.. 2020. 1.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