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나의 일상536

2월부터 새로이 도전~~ 토요일은 집안일도 하지 않고, 어떤 약속도 잡지 않고, 오로지 공부만 해야겠다는 결심을 했다. 그 이유는 평일에 생각보다 많은 공부를 하지 못하고, 주말엔 집안일을 하느라 오히려 평일보다 더 힘든 하루가 되는 것에서 기인한다. 남편과 나, 두 사람 사는 살림살이가 왜 이리 고단한지. 물론 행복한 살림살이여서 즐겁게 하고는 있지만, 내가 하고 싶은 공부를 많이 하지 못하는 것이 늘 아쉬웠다. 어떻게 하면 시간을 잘 배분하고, 좀 더 많이, 좀 더 효과적으로 공부할지 늘 고민하면서 평일 새벽시간과 토요일 하루를 몽땅 공부하는 것으로 정해보았다. 물론 나의 체력이 가장 큰 문제다. 내 마음, 내 욕심, 내 계획을 내 체력이 따라가지 못한다. 계획을 세워놓고는 잠들어버리는 어이없는 일이 수시로 발생하기 때문이다.. 2021. 1. 30.
지난 3년은... 어느 날 문득, 암환자가 된 이후의 2년의 내 삶을 돌아보고, 앞으로 다가올 가까운 미래, 좀 더 구체적으로는 2021년을 생각하니, 3년의 삶이 한 번에 요약되었다. 굳이 일부러 어떤 목적이 있어서 생각을 하고, 구분을 한 것이 아니라, 문득 어떤 생각 끝에 떠올랐는데, 일부러 그렇게 만든 것처럼 똬~악~ 나눠지는 것이 참 흥미로웠다. 우선, 3년의 삶은 이렇게 나뉜다. 19년은 암 수술을 하고, 항암을 하며 암과 싸우고, 극복하고, 이겨낸 시간, 20년은 현실에, 사회에 적응하는 시간, 21년은 현재의 나를 직시하고, 있는 그대로의 진정한 나를 알아가는 시간. 2018년 12월, 건강검진으로 우연히 알게 된 위암과 대장암. 어이없는 마음에 믿어지지 않았지만, 현실로 인정하고, 받아들이고, 2019년 .. 2021. 1. 24.
내 삶의 궁극적인 목표는 무엇일까? 긴 삶의 여정에서 궁극적으로 나의 목표는 무엇일까? 문득 내가 무엇을 위해 살고 있는지 의문이 생겼다. 어떤 때는 장기 목표를 세우고, 어떤 때는 매일매일 열심히 살아가는 것을 목표로 생각하며 살아왔던 나의 삶. 돌아보니 장기 목표라는 것은 10년 이상을 넘어가지 못했고, 그 10년을 향한 꿈도 너무 먼 이야기인 것만 같아 하루하루 열심히 살아가다 보면 어느 지점엔 가 있을 거라는 믿음으로 한 걸음씩 걸어왔다. 확실한 장기 목표가 있었다면 더 나은 지금이 되어 있을지는 알 수 없겠으나, 늘 목표를 설정하고, 계획하고 살아왔기에 학사학위가 세 개나 되고, 항상 열심히 살아가고 있다고 자부한다. 그런데, 새벽에 일어나 루틴대로 생활하고, 영어공부, 독서를 하며 열심히 살고 있는 지금, 나는 궁극적으로 무엇을.. 2021. 1. 22.
내가 먹는 음식이 '나' 어제 출근을 하며 간식거리를 챙겨가지 않았다. 그동안 학원에 가져다 두었던 여러 가지 먹을거리를 다 먹어 없애겠다는 생각으로 일부러 가져가지 않은 것이다. 마치 집에서 '냉파'를 하듯, 학원에 있는 나의 먹거리 창고 비우기 작전(?)이라고나 할까? 먹거리들은 오래 두고 먹어야 하는 것 들이다 보니 당연히 과자류들이다. 출근을 하자마자 내려먹는 인스턴트커피를 준비하고, 아이들 티칭 하며 커피에 그런 간식류들을 먹었다. 처음에는 좋았다. 향기롭게 퍼지는 커피 향과 달콤한 과자들. 그런데 시간이 조금 흐르면서부터 배가 불편해지기 시작했다. 배가 아픈 것은 아닌데, 더부룩한 느낌, 뭔가 콕콕 찌르는듯한 느낌이 계속되었고, 나중에는 기분까지 좋지 않아 지며, 퇴근길에는 문득 내가 불편한 마음을 가지고 있는 두 사.. 2021. 1. 21.
100세 살 내몸맘 만들기 - 닥터U - 어제, 어떻게 죽음을 맞이하고 싶은지에 대한 자기 분석을 했다. 난 과연 어떻게 생을 마감하고 싶은지, 그리고 죽음이 다가오면 어떻게 마무리하고 싶은지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다. 곰곰이 생각해보니, 나는 차가운 병원에서 홀로 누워 있다가 아무도 없이 외롭게 죽고 싶지 않았다. 나의 마음이 이러하듯, 나의 부모님도, 나의 남편도 그러하지 않을까? 넉넉한 살림은 아니지만, 현재 시어머니처럼 요양병원에 보내질 것이고, 자식들은 의무감으로 일주일에 한 번 들여다보는 상황이 될 것은 불 보듯 뻔한 일이다. 난 그렇게 외롭고 쓸쓸한 죽음을 맞이하고 싶지 않다. 깊은 고민을 하며 내린 결론은 내가 살아있는 한, 나의 부모님과 남편은 외롭게 가지 않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절대로 우리 시어머니처럼 내버려 두지 않을 것이.. 2021. 1. 20.
휴일 허투루 보내기 오늘 아침, 나는 무척 희망에 차 있었다. 춥고 눈 오는 겨울 동안 여행을 조금 절제하고 있고, 일요일이지만 출근 한 남편 덕분에, 온전히 내 것이 된 하루를 알차게 쉴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해가 뉘엿뉘엿 지고, 어둠이 조금씩 짙어져 가는 지금, 나는 과연 충분히 '쉼'을 가졌는지, 나만의 시간을 누렸는지 돌아보니, 이도 저도 아닌 상태로 하루를 보내고 있었다. 아침부터 정말 졸렸는데, 현미찹쌀팥시루떡을 만들려고 했기에, 졸려움을 참고, 잠은 오후로 미루었다. 오전은 빨래를 돌리고, 떡을 만드느라 어영부영 지나갔고, 오후엔 만든 떡을 자랑하느라 카톡이 분주했다. 자랑질이 끝난 후 몰려오는 잠을 어쩌지 못하고, 의자에 앉아 1시간을 잤다. 다 돌아간 빨래를 정리하고, 떡을 만드느라 어질러진 것들을 그.. 2021. 1. 17.
휴일 즐기기 겨울이 오고, 한파가 오고, 눈이 내리면서, 남편과 나의 여행은 사그라들었다. 그도 그럴 것이 추운 건 딱 질색인 내가 굳이 밖으로 나가 추위에 떨고 싶지 않은 것은 당연하고, 눈이 오고 추워지니 길이 미끄러워 괜히 나섰다가 사고가 날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집을 나서려던 마음이 추스르게 된다. 또한 겨울엔 역시 볼거리가 없다. 초록초록 올라오는 새순, 오색 찬란한 꽃들, 수려운 단풍이 없는 길을 자동차로 이동하는 재미도 없고, 특별히 가고 싶은 목적지도 없다. 추운 겨울 동안에 돈을 모았다가 꽃피는 봄이 오면 그때 떠나자고 마음먹게 된다. 게다가 겨울이 되어 눈이 오면 남편의 일 특성상 출근을 해야한다. 그 금액이 적지 않으니 이런 횡재를 놓치면 안 되지. 차곡차곡 모아두었다가 나중에 제주도라도 다녀올 .. 2021. 1. 17.
나에게 일기쓰기, 다이어리 쓰기는... 50년이 넘는 내 삶을 돌아보면, 참 신기한 것이 있다. 누가 가르쳐준 기억도 없는데, 일기를 꾸준히 써왔던 것, 누가 시킨 적도 없는데, 특별히 할 일도, 한 일도 없어 쓸 것도 없던 초보주부시절에도 다이어리를 꾸준히 써왔던 것이 바로 그것이다. 일기의 경우를 가만히 생각해보면, 초등학교때 선생님이 일기를 쓰라고 하셨고, 중학교 때 국어 선생님도 쓰라고 하셨지만, 여느 아이들이 그렇듯이 검사 맡기 위해 떠밀려 썼었는데, 중학교 2학년 무렵, 사춘기가 되면서 스스로 일기를 쓰게 되었다. 어두운 밤, '송승환'의 '밤을 잊은 그대에게'라는 라디오 방송을 들으며, 문학소녀의 꿈을 꾸며, 책상 앞에 앉아 자기만의 분위기에 흠뻑 취해 연습장과도 같은 일기장에 내 마음을 가득 담았었다. 종이를 보면 내 안에서 울.. 2021. 1. 13.
이제 부모님과의 여행은... 남편과 여행을 가려고 계획을 하면, 늘 나에게 떠오르는 사람이 있다. 엄마. 나에게 엄마는 어떤 존재일까? 엄마는 나에게 공기 같은 사람이다. 늘 옆에 있어서 소중함을 잊고 지내지만, 그 소중함을 알고는 있는... 나밖에 모르는 엄마가 고맙고, 또 가엾다. 하지만 살갑지 않은 딸이라 또 죄송한 맘이다. 재주도 많고, 요리도 잘하고, 착하고 고운 엄마이지만, 가난한 집에 태어나 많이 배우지 못했고, 보통의 엄마들처럼 남편과 자식만 바라보며 살아왔기에 나의 이야기를 잘 이해해주고, 공감해주고, 조언을 해 줄 수 있는 분은 아니다. 가끔은 대화를 하면서도 내 이야기가 튕겨 나가는 느낌이 들어, 이야기를 멈추게 된다. 하루나 이틀에 걸쳐 걸려오는 엄마의 전화 속 대화는 늘 똑같다. 밥 먹었니? 추워서 어쩌니? .. 2021. 1.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