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 낭비
사람은 사람에게서 사랑을 찾고, 용기를 얻고, 희망을 보고, 행복을 느낀다. 반면에 사람에게서 실망, 미움, 배신, 질투, 좌절 등의 부정적 감정을 느낀다. 가깝지 않은, 적당한 거리를 두고 만나거나 연락하는 이들에겐 바라는 것이 없으니 긍정적인 감정뿐만 아니라, 부정적인 감정도 느껴지지 않는다. 사람을 좋아하는 나는, 그만큼 상처받고, 또 그만큼 다른 이에게 상처를 주는지도 모르겠다. 상처를 받은 만큼 돌아서고, 돌아서는 횟수나 강도는 고스란히 상대에게 되돌아갈 테니 말이다. 내가 받는 상처가 오롯이 나만의 것이라고 생각했던 예전과는 달리, 요즘은 상대의 상처도 무심하지 않게 된다. 천성적으로 예민한 성격이었지만, 암환자가 되고 난 이후에, 나를 환자 취급하는 사람의 말에 매우 민감해졌다. 대충 살라는..
2021. 5. 7.
새벽시간, 나만의 시간, 그리고 집중
늘 그렇듯이 특별한 것도 없는데 일주일이 후다닥~ 지나가 버리고, 늘 아쉬움이 남는 날들이다. 매일 해야 할 일들이 빼곡하고, 그것들을 해 내며 뿌듯한 마음이 들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놓치는 것들이 많아 쫓기는 느낌이 든다. 이렇게 바쁘게 살아야 하는 건가 싶은 마음에 다 내려놓고 싶은 마음이 들기도 하고, 나의 계획이 잘못된 것인지, 욕심이 지나친 탓인지, 집중의 문제인지, 시간관리의 문제인지 고민하게 된다. 어제가 그랬다. 여러 가지 계획을 세웠던 일요일. 아침나절의 2시간에 가까운 잠으로 오랜만의 피로를 풀었고, 동네 뒷산의 새로운 발견으로 운동과 힐링의 두 마리 토끼를 잡게 됐다는 만족스러움과 더불어 그것들로 인해 하지 못한 것들이 있었다. 아쉬움이 남은 일요일을 마무리하며, 출근이 늦은 월요일에..
2021. 4. 27.
한줄로 요약 된 내 삶의 목표
따스한 봄 햇살, 살랑이며 부는 바람, 파란 하늘, 연둣빛으로 물들어 가는 산과 나무들, 울긋불긋 피어나는 꽃들... 이런 자연의 신비로움 탓일까? 내 몸은 점점 더 건강해지고, 내 마음도 점점 더 튼튼해지고 있음이 느껴진다. 이번 주는 월요일에 남이섬을 방문해 걷기 시작한 것을 출발로, 하루도 빠지지 않고 걸었다. 그래서인지 배가 아픈 적도 없고, 마음이 힘든 적도 없다. 이것이 '움직임의 힘'이고, '자연의 힘'이구나 싶다. 한결 건강해진 몸과 맘으로 일주일을 보내며 몇 가지 마음 정리와 결심을 하고, 새로운 것에 도전도 했다. 암 수술 이후로 예전과는 다른 방식으로 참 열심히 살아간다고 자부하면서도, 궁극적으로 내 삶의 목표가 무엇인지, 왜 열심히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의문이 남아, 가끔은 내가 가..
2021. 4.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