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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일상536

3일의 연휴를 보내고 나서... 지난 1년을 돌아보면, 코로나와 함께 한 1년이라고 밖에는 달리 할 말이 없을 정도다. 조금은 아슬아슬했던 1월에, 엄마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베트남에 다녀왔는데, 해외여행을 자주 나가는 건 아니지만, 그것이 마지막 여행이 되었고, 가까운 제주도에 가는 것도 불안한 세상이 되었다. 추석 연휴에 제주도에 가려하다가, 정부에서 제주도 여행을 자제해 달라고 하니, 결국 포기하고 말았다. 물론 나와 남편은 원래부터 차박 여행을 하던 사람들이라, 코로나로 유행처럼 번진 차박 여행을 계속하면서 우리만의 스트레스를 날려버렸다. 아무튼, 2020년이 떠나면서 코로나도 함께 데려가 버렸으면 좋으련만, 2021년 새해도 또다시 코로나로 인해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를 2주간 연장한다는 소식을 전해 들으니, 참 착잡하다... 2021. 1. 4.
2021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2021년, 신축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한 해를 보낼 즈음이면, 참으로 바빴다. 한 해를 돌아보는 일기, 새 해를 계획하는 일정 짜기 등등... 그러나 올해는 그런 일들로 전혀 바쁘지 않음은, 새 해를 계획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매일의 일상이 새해의 일들과 별반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예전에는 건강하지 않은 삶을 살고 있었다. 음주와 흡연으로 내 삶은 피폐했다. 몸에 좋지 않은 습관들이 내 삶 전체를 장악하고, 헤어 나오지 못하는 삶이었다. 사람을 만나도 음주, 집에 있어도 음주, 남편이 늦는다고 하면 더 신이 나서 음주, 가족들을 만나도 음주... 음주는 그날 밤의 소모로 끝나는 일이 아니다. 다음날, 숙취로 몸은 망가져 있고, 정신은 더욱 피폐해져, 우울증으로 자살충동까지 느끼곤 했다. 매일 .. 2021. 1. 1.
우리 가족의 새해 계획 나누기 2019년을 마무리하며, 가족의 한해 돌아보기 시간을 가졌다. 그런 시간을 갖고 싶다는 생각을 예전에 했었는지, 전혀 기억이 없다. 다만 2019년은 우리 가족에게, 특히 나에게 특별한 한 해였음을 돌이켜 생각해보면, 아마도 내게 그런 시간이 절실하게 필요했을 것이다. 2019년 1월 30일, 나는 위암과 대장암 수술을 했고, 나의 장기의 반, 3분의 1을 잘라내었다. 대장암은 4기에 가까운 3기라 했고, 난 죽음이란 단어를 마주했고, 담담히 항암까지 겪어냈다. 다른 이들은 내게 참 대단하다고 한다. 며칠 전에는 누군가 나에게 그때 '가는'줄 알았다고 해서 좀 황당하기까지 했다. 내가 이렇게 표현하는 건 죽음이 가까이 와 있다는 생각을 하긴 했지만, 난 내가 죽는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나는 .. 2020. 12. 28.
컴퓨터가 다시 작동된다. 컴퓨터가 갑자기 되지 않은지 열흘이 되어가고, 집에 있던 아이패드와 휴대폰으로 그럭저럭 견디며 지내왔는데, 다른 것들은 데스크톱이 아니어도 큰 불편이 없었으나, 이렇게 일기를 쓰고, 책 리뷰를 쓰는 작업은 여간 불편한 것이 아니었다. 아예 엄두를 내지 않고, 글 쓰는 작업은 포기상태였다. 하지만, 마음에 있는 것들을 글로 적어내는 것을 즐기는 나로서는, 다이어리를 이용한 다른 작업들로는 채워지지 않는 공허함이 있었다. 어쩌면, 컴퓨터가 되지 않는 것이 그런 마음을 더욱 크게 느끼게 만들었을지도 모르겠다. 더욱이 가계부 정리를 위해, 카드사와 은행사를 들어가고, 필요한 물건을 쿠팡이나 다른 사이트에서 구입하는 것도 불편함을 더했으니... 내게 열흘이라는 시간은 꽤 길게 느껴졌다. 드디어, 어제 아들이 왔고.. 2020. 12. 27.
크리스마스캐럴은 나를 행복으로 이끌고... 예보되었던 대로 흰 눈이 펑펑 내리고, 온 세상은 하얗게 변했다. 남편은 예상했던 대로 출근을 해야 했고, 난 혼자 집에 남아, 늘 하던 대로 집안일을 하고, 책상 앞에 앉아 책을 읽다가, 재미있는 동영상에 잠시 빠져보고, 다시 책을 손에 들며, 유튜브에서 크리스마스 캐럴을 틀었다. 아~ 아름다운 음악... 귀에 익은 선율... 크리스마스는 왜 설렘으로 다가올까? 음악을 듣자마자 내 맘은 크리스마스의 그 셀렘으로 가득 찼다. 흰 눈, 선물상자, 크리스마스트리, 반짝이는 조명, 가족들이 둘러앉아 담소를 나누고 맛있는 음식을 먹는 풍경... 음악은 나를 행복으로 이끌었다. 책을 내려놓고, 일기를 쓰겠다고 이곳으로 들어오게 만들었다. 음악은 참 힘이 크구나. 내 맘을 나도 어쩌지 못하고, 마음을 들썩이게 하고.. 2020. 12. 13.
하고 싶지 않을 때, 말할 수 있는 용기를 내다. 아는 언니 A와 아는 동생 B가 있다. 둘 다, 내가 헤어디자이너 자격증에 관심이 있어, 여성발전센터에서 배울 때 만든 사람들이다. 그때, 자격증을 준비하던 사람들 중에 유일하게 헤어숍을 운영하는 사람은 내가 지금 이야기하고자 하는 언니뿐. 다른 이들은 다 어디서 뭘 하고 있는지 모른다. B는 현재 간호조무사가 되었고, 나는 영어강사가 되었으니... 세상일은 참 모를 일이다. 물론 그때 내가 자격증을 준비한 것도 샵을 내려는 목적이 아니라, 친구의 조언으로 억지로 한번 시작했던 것이고, 기왕 시작했으니 끝을 본다고 자격증을 받은 후, 내 삶에서 잊혀졌다. 얼마 전부터 독서토론이 하고 싶었고, 지인들에게 나의 의지를 밝혔으나, 막상 독서토론을 하려는 이들이 없었다. 아쉬워하던 참에, A와 B가 응했고, 그.. 2020. 12. 10.
내 일에 대한 나의 자세 그제, 학원 동료가(물론 나보다 어리다) 나에게 조심스럽게 조언을 했다. 얼마 전, 원장님과의 인사가 불편하다는 나의 이야기에 이은 조언이었다. 나는 누구보다도 인사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학원에서는 가끔씩 그 인사가 불편하다. 원장님과 총무일을 보는 쌤은 아이들이 많은 시간엔 인사할 여력이 없는 거 같다. 인사를 해도 멀뚱하다. 아이들에게 집중이 되어 그런 것임을 알면서도, 인사를 건넨 후의 떨떠름한 반응에, 그 이후로는 바쁜 시간엔, 또는 두 사람이 일에 몰두해 있는 듯 보일 때는 인사를 되도록 하지 않았다. 돌아올 반응을 알기에. 하지만 인사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이기에 그것이 참으로 불편했다. 이런 이야기를 동료쌤에게 했는데, 앞으로 출근해서 한두 시간 안에는 원장쌤에게 인사를.. 2020. 12. 3.
정기검사 결과, 그리고 더 건강해질 느낌 삼겹살이 몸엔 좋지 않은데... 갑자기 너무나 먹고 싶어서 낮에 남편에게 사 오라고 했다. 3분의 1은 와인에, 3분의 1은 마늘에, 3분의 1은 된장에 재어 두었다. 반나절을 재어 두었으니 지금쯤은 맛있게 숙성이 되어있겠지? 우리 집 맛있는 김치와 어우러질 생각에, 내가 양념한 새콤달콤한 상치 겉절이에 먹을 생각에 벌써부터 침이 고인다. 물론 몇 점 먹지도 못하고 배가 불러지겠지만, 남편과 함께 먹는 기분 좋은 식사시간이 무척 기다려진다. 오늘은 하루종일 남편과 맛있는 음식을 먹었다. 아침엔 엄마표 음식들로 따뜻한 한식을, 점심엔 김치 만둣국을 만들어 먹었다. 맛있는 만둣국을 먹으며 행복하다는 얘기를 나누었다. 비록 많이 먹지는 못해도, 이 세상의 맛난 음식을 맛볼 수 있음에 얼마나 감사한지. 반이나 .. 2020. 11. 22.
질투는 나의 힘 지난 한 주 동안 이상하게 힘이 들었다. 아니 주초에는 여느주와 다를 바 없었다. 그런데 지난 금요일, 암환우 모임에 다녀와서부터 육체적으로 힘들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하고, 일하는 있는 내가 짜증 나기 시작했다. 이렇게 힘든데, 난 아직 환자인데, 몸무게를 늘리고, 운동을 하면서 살아도 모자랄 사람인데, 이렇게 일 해야 하는 것인지 의문이 들었다. 그동안 잘해오고 있던 모든 것들을 다 내려놓고 싶었다. 새벽이면 눈을 뜨자마자 하는 감사일기와 자기 확언조차도 무슨 의미인지 모르겠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물론 이미 루틴이 되어버렸기에 새벽이면 어김없이 그 동작을 하고 있었지만, 머릿속으로는 내가 뭘 하고 있는 건지 알 수 없었다. 원인은 무엇이었을까? 곰곰이 돌이켜보니 암환우 모임에서 만난 한 사람때문이었던것.. 2020. 11.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