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연을 일부러 멀리하지 말자
올해는 오픈카톡방(오카방)으로, 캘리 모임으로, 사회복지 공부하는 모임 등등으로 참 많은 인연을 맺게 되었다. 내가 인연을 갖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조심스러이 다가가고, 상대방도 조심스러이 다가오며 차근차근 만들어진 인연이 아니라, 어떤 계기로 마구 만들어진 인연인 거 같아 마음이 많이 가지 않는 모임이 많았다. 이러다 끝날 모임, 언젠가는 흩어질 모임이라고 생각했다. 어쩌면 그게 맞을 것이다. 그러나... 내가 착각한 것이 있다. 나는 인연을 소중히 여기는 사람이고, 그래서 어떤 식으로 만났던, 어떻게 진행되어가던, 분명 무겁게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는 것. 누군가는 쉽게 다가가고, 쉽게 멀어지고를 반복하며, 아무렇지 않게 자신을 스쳐가는 인연들에 반응할 것이다. 그러나 나라는 사람은 그렇지 않다. 그..
2022. 10. 28.
디튜 알바와 사복시험의 병행
갑자기, 생각지도 못한 이력서를 준비하고, 서류전형에 합격하고, 면접까지 일사천리로 봤다. 7주간의 알바이지만, 좋은 경험이 될 거라 생각해서 지원했고, 다행스럽게도 합격이다. 감사한 일이다. 현재로서도 무척 바쁜 나날인데, 이 일과 겹쳐지니, 다른 모든 것들을 내려놓고, 오로지 사회복지 공부만 해야 될 거 같다. 천천히 가도 되지 않을까 생각할 수도 있겠으나, 사회복지 학위도, 1급 시험도 모두 다 끝내고, 새로운 일에 도전하고 싶다. 안되면 모르지만, 최선을 다할 마음을 내려놓을 수는 없다. 사회복지 1급 시험이 생각보다 어렵다. 암기할 것이 정말 많아서 내가 과연 이것들을 모두 암기하고, 제대로 시험을 볼 수 있을지 의문스럽다. 이젠 나이도 많고, 체력도 예전만 못해서, 암기력도 떨어졌거니와, 힘들..
2022. 10. 21.
나의 딜레마
나의 지인들은 내가 암환자기 되기 전의 모습부터, 암환자가 된 모습, 그리고 그 이후의 내 삶을 보았다. 나 못지않게 놀랐을 것이고, 내 앞에서 나에게 어떻게 행동하고 말해야 할지 주춤거렸을 거라고 예상되고도 남는다. 그들은 그렇게 암환자가 된 나에게 익숙해졌지만, 곧바로 암환자라는 것을 인식하지 못하는 사람처럼 공부에 빠진 내 모습에 더더욱 혼란을 느낀듯했다. 공부 왜 하느냐, 건강을 챙겨라, 쉬어라... 이해할 수 없다는 듯, 건네는 그들의 걱정 어린 말들은 나에게 스트레스였다. 암환자는, 통증을 느끼는 사람은, 무조건 침대에 누워있어야 하는 줄 아는 그들... 아마 나도 나 자신이 암환자가 되지 않았다면, 나처럼 공부하는 암환자를 이상한 사람 보듯 했을 거다. 드디어 미쳤구나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
2022. 10.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