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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일상530

공부, 다 해낼 수 있다. MKYU에서 ESG 수업과 드로잉 수업을 신청했다. 과감하게 결정했다. 영어원서읽기는 망설이고 망설이다가 내려놓았는데, 이 두 수업은 망설임 없이 신청했다. 그 이유는 ESG는 자격증이고, 미래에는 환경과 관련된 것이 중요하기에 들어두면 좋을 거라는 생각에서 질렀고, 드로잉은 캘리 강좌를 오프 대신에 온라인으로 할 마음을 굳혔기 때문이다. 오며 가며 들어가는 시간, 또 외출하기 위해 준비해야 하는 시간, 외출 후에 몰려오는 피곤함으로 낮잠을 자야 하는 시간을 따지면 오롯이 하루가 다 가버린다. 그렇게 시간을 보내느니, 집에서 온라인으로 공부하고, 새로운 분야도 도전해보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사실, 내가 이런 공부를 모두 해낼 수 있을만큼 한가롭지 않은데, 현재 하고 있는 것들로도 충분히 버거운데, 어쩌.. 2022. 9. 8.
설레는 미래를 위해 내가 빠져있는 곳 암환우가 된 후, TV 보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나에게, 새롭게 다가온 것이 있었다. 그건 바로 유튜브! 유튜브가 나에게 어떻게 다가왔는지 그 시발점은 기억이 나지 않는다. 다만, 원장쌤이 유태우 박사의 영상을 권유해 주었고, 그것이 계기가 되어 김미경TV부터 신사임당, 체인지그라운드 등등... 정말 다양하고 많은 영상을 접하게 되었다. 그중에서 가장 많이 보고, 나의 찐 사랑이 된 것은 바로 MKYU이다. 오래전, 김미경쌤의 영상을 TV를 통해서 어쩌다 한번 보면, 나는 그녀의 말투와 몸짓이 주책스러운 아줌마 같아서 싫었다. 잠시 보는 둥 마는 둥 하다가 채널을 다른 곳으로 돌리곤 했는데, 암환우가 된 후 접하게 된 그녀의 영상은 내가 바라던 영상 그대로였다. 나보다 네 살 많은, 언니뻘 되는 사람이 .. 2022. 9. 2.
그 너머에 뭐가 있는지... 난 가끔씩 회의적인 사람이 되곤 한다. 주기적이다. 술에 쩔어 살 때는 그 빈도가 심했다. 매일 아침, 눈뜰 때마다 회의적이 되고, 우울감이 심해져 죽는 것이 차라리 낫다고 생각했다. 술을 마시지 않고, 이른 새벽이면 저절로 눈을 뜨고, 루틴대로 나의 일상을 시작하는 요즘도 이런 감정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음을 느낀다. 왜 그럴까? 오래된 습성을 버리지 못하는 걸까? 아니면 나의 내면 깊숙한 곳에 잠재된 우울감이 있는 걸까? 이런 감정이 오래 지속되는 것은 아니지만, '그냥 죽으면 편할텐데...' 하는 생각이 '훅' 스치고 지나간다. 내가 늘 말하는 꿈은 과연 무얼까? 다시 직장에 다니는거? 봉사? 뭔가 활동을 하는 노년의 멋진 여인을 꿈꾸는 건가? 나의 체력의 한계를 느끼면서 집에 있어야겠다고 생각을 .. 2022. 8. 30.
5개월, 힘든 시간이 아니라 놀고 즐기는 시간으로~ 디튜 시험은 서버 다운으로, 필기시험은 10분 만에 후다닥 해치우고, 실기시험은 입장조차 하지 못한 채 끝이 났다. 컴퓨터와 씨름하느라 견갑골이 다시 망가졌는데, 시험에 응시조차 하지 못하고, 너무 허무하게 끝나버렸다. 디튜 카페는 난리가 나고, 내 마음도 무너져 내렸는데, 카페에 올라오는 경악스러운 무시무시한 댓글에, 역설적이게도, 오히려 나는 무너져 내린 내 마음을 추스를 수 있었다. 이미 엎질러진 물인데, 이미 서버 다운으로 시험 못 보게 된 건데, 내가 화를 낸다한들 무엇이 달라질까? 시스템을 재정비하고,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조치할 것은 본부에서 할 일인데, 나보다 더 놀란 가슴 부여잡고, 사태를 처리하느라고 동분서주할 사람들은 그들일 텐데, 나까지 나서서 들쑤실 필요가 있을까? 아니었다. .. 2022. 8. 23.
흔들리지 말자, 오늘 하루만... 광복절인 월요일(휴일)이 지나고, 화요일부터 열공모드로 들어갔다. 그러나 열공하기 시작한 첫날, 정말 너무너무 열심히 공부한 탓에 다음날인 수요일부터 어깨와 목, 견갑골까지 통증이 생겼다. 예전부터 있었던 증상인데, 운동으로 1년 넘게 잊고 있었던 증상인데 다시 시작되었다. 돌이켜 생각해보니... 2010년, 강남에 있는 친한 언니 남편의 인터넷 보험사에 취직한 후에 얻은 병이다. 그때도 컴퓨터를 오래 해서 얻은 병이고, 이번에도 하루 종일 컴퓨터와 씨름한 후에 다시 도졌다. 결국은 좋지 않은 자세의 결과라고 하겠다. 문득, 공부도 좋지만, 이렇게 몸을 망치면서까지 공부해야 하는지에 대한 의문이 들었다. 과연 난 무엇을 위해 이토록 애쓰며 사는것인지 의문이 든다. 과장해서, '피, 땀, 눈물' 흘려가며 .. 2022. 8. 19.
새로운 일에 도전하기 위해 하던 일을 빨리 마무리 하자 예상한 대로, 토요일부터 광복절인 어제까지, 3일간의 연휴는 공부를 많이 하지 못한 채 지나갔다. 그래도 사회복지 과목 중 하나인 '인행사' 인강을 마쳤고(비록 3개의 강의를 마저 들은 거지만..), 디튜 이론을 모두 끝냈다. 디튜 이론은 이제 시험 보는 당일 날에, 틀린 부분과 별표 해 둔 것들만 보면 된다. 계획은, 오늘부터 4일간 매일 오전 9개, 오후 9개의 가이드 영상을 보고, 녹음하고, 녹음을 듣는것이었으나, 막상 해보니 오전 6개, 오후 6개를 하는 것도 벅찼다. 그래서 계획을 즉시 변경했다. 3일 동안 하루 12개의 가이드 영상을 공부하고(총 37강), 시험 보기 전날인 금요일에는, 가이드 영상 보는 것은 생략하고, 녹음하고, 빨리 듣기로 결정했다. 최소한 두 번은 반복해야 한다는 생각에서.. 2022. 8. 16.
공부를 즐기자~~ 지난주, 이번 주는 우리가 흔히 말하는 피서철인데, 비가 계속 내렸다. 하루, 이틀 해가 났다가, 또다시 흐려지고, 비를 퍼붓는다. 비 오는 걸 좋아하긴 하지만, 이토록 오래 내리면 지반이 약해지고, 계속 비 피해도 생기니,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비 오는 날, 커피 한잔의 여유는 이런 시기엔 사치다. 좋은 건... 열대야로 밤잠을 설치는 날은 없었다는 것. 올 여름은 정말 뜨거운 여름이었다고 기억될 일은 없겠다. 사회복지 실습을 마치고, 디지털 튜터 시험을 3주 남겨놓았었는데, 50개의 가이드 영상 보고, 이론 공부 조금하고, 어떻게 공부하는지 감 잡고, 모임 몇 개 나갔다 오고, 집안일 하니... 이제 딱~ 일주일밖에 남지 않았다. 발등에 불은 떨어졌는데, 오늘은 남편의 건강검진으로 강남까지 다녀.. 2022. 8. 13.
하던대로 할거다 그들 때문에 자존감이 또 무너져 내렸었다. 암경험자인 내가 남편을 힘들게 하고, 술 마시고 싶은 남편의 발목을 잡아끌어 내리고, 남편의 자유를 유린하는 것 같았다. 남편의 건강을 걱정해서, 좋은 생활습관을 만들어주고, 좋은 루틴을 만들어주려고 노력했던 그동안의 내 노력이 결국은 남편을 힘들게 하고, 그의 자유마저도 박탈해왔던 것으로 여겨져 한없이 무력해지고, 내 존재 가치마저도 흔들렸다. 술 마시는 게 좋다는 남편을 그대로 보고 싶지 않아 헤어질까 하는 생각도 했다. 헤어지면, 어떻게 살지 생각도 했다. 생활비를 어떻게 마련할지, 이 몸으로 취직할 수 있을지 생각했다. 만약 그렇게 된다면 무엇이든지 찾아서 일을 시작해야겠지. 만약 정말 화가 나서 일이 벌어진다면, 난 그렇게 할 거다. 그러나 그건 최후의.. 2022. 8. 9.
힘든날... 비 오는 월요일... 나는 토요일 저녁부터 맘이 안 좋아지기 시작했다. 또 그녀 때문이다. 그녀와 그녀의 남편 때문이다. 나는 그들을 만나고 오면, 내 삶 전체가 흔들린다. 내가 살아있는것이 싫어지고, 차라리 죽고 싶다는 마음까지 든다. 암환자가 된 내가 남편을 힘들게 하는 말 그대로 '암적인 존재'처럼 느껴진다. 나의 목표, 나의 꿈이 희미해지고, 모든 것을 내려놓고 싶어 진다. 그래서 안 보고 살고 싶은데, 가족이니 안 볼 수도 없다. 안 보게 되는 이유도 그들은 나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나를 원망한다. 그리고 그 중간에 있는 남편이 불쌍하다고 생각한다. 남편이 나 때문에 참고 산다고 생각한다. 과연 그럴까? 우리는 함께 술을 마셨다. 넷이서 늘 뭉쳐다니며 술을 마셨다. 그러나 몸이 가장 약한 내가 .. 2022. 8. 8.